겨울철 건선과 치료방법 생생한 발병과 치료후기

작년에 심하게 목감기가 왔었다
코로나도 인플루엔자도 아니였는데 열이 39까지 오르고
인후염과 통증으로 삼일을 내리 고생하고 나았었다

그러고 일주일정도 지난후 손등 발등을 시작으로 선을 그리듯 반점 같은 것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무슨 두드러기가 나나 싶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이게 점점 온몸으로 퍼지더니 얼굴빼고 전신으로  퍼져버리고 말았다
 
피부과에 가서 항생제를 3일 정도 처방받고 두피와 피부에 바르는 약을 받았는데 열심히 발랐는데도 크게 좋아지는 것이 없었다
대신에 피부보습을 엄청 열심히 했는데 결국 돌이켜서 계산해보면 눈에 띄게 좋아지는데 약 5개월 정도 걸렸다
이정도면 자연치유아닌가...

그런데 올해 다시 똑같은 발진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도돌임표인가
매년 이럴 것인가

급속도로 온몸으로 번지는데 3일도 채 안돼 전신이 붉은 점, 혹은 둥근 타원형의 발진이 덮어버렸다

어떤 모양이냐면  아토피처럼 약간 흰색 각질이 덮은 모양새이며 어떤 곳은 가렵고, 전혀 가렵지 않은 곳도 있다

이번엔 다른 잘 본다는 병원으로 갔는데 그때 처방받은 약이 바로 이것!!
호르몬제인 델모베이트연고0.05%와 코무쿠로샴푸 0.05% 

 
선생님이 진단한 나의 피부병은 삼상성건선이었다
이름도 어렵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얼굴에는 생기지 않았고  귓속엔 안 생기던 각질이 일어났다
 
감기에 걸리지 않게 조심하라는데..
평소에도 그건 참으로 조심하고 있습니다. 슨생님
 
참고로 이번엔 감기는 안 걸렸는데, 독감예방주사를 맞기는 했었다
그게  원인일 정도로 내 멱연력은 하찮은 것일까
 
 
처방받은 약은 스테로이드제 일테지 싶으면서
내가 이렇게 온몸에 스테로이드제를 철갑철갑해도 되나 싶었다
 
그러면서도 피부과에서

선생님, 연고가 저 정도 크기이면 하루에 한통씩 써야 해요. 많이 처방해 주세요

10통을 처방받아 바르고 하루 만에 그 미친 듯 번지던 건선이 잡혔다
점점 연해지면서 없어지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아.. 역시 약은 양약이 최고군아...
 
보습으로 잡아보겠다고 며칠을 발버둥 쳤는데 결국 연고 하루 만에 이렇게 좋아질 수 있구나 싶다
내가 부질없는 짓을 하였고만 
 
지금은 연고 바른 지 약 일주일이 지났고 상체에 생기는 것은 거의 없는데 아직도 하체 쪽은 드문드문 새로운 반점이 생기고 있어서 저녁에 씻고 부분적으로 발라주고 있는 상황이다.
 
서글픈 이야기이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안 생기던 별별 질병들이 생기는데 참 안타까운 일이다
 
일하느라 내 몸을 잘 챙기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도 든다
 
건선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특히!!
바이러스등으로 생기는 심상성 건선을 겪어보신 분들이나. 온몸에 이유 없는 붉은 발진이 생겨나신 분들에게는 당부하여도 싶다
 
1. 지금 당장 피부과에 가서 의사에게 보여라, 호르몬제든 머든 우선 발라서 건선을 잡고 시작해야 한다
 
2. 평소에 종합비타민, 유산균등 내 면역을 높일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정말로 독감백신 따위로 건선이 재발한 것이라면 나는 굉장히 저질의 면역력을 가지고 있는 것일 테지
 
3. 봄, 가을, 겨울의 보습에 철저하자
지금 연고 말고 바르고 있는 보습제는 만 국민의 로션 세타필과 일본판 피지오겔이라 불리는 큐렐밤이다.
확실히 큐렐밤은 고차원의 진득한 보습력을 가지고 있는데 양이 너무 야박하다는 단점이 있다

 
자 이제 얼추 건선은 반절 잡았고 다음엔 이비인후과다
왜인지 요즘 귀에서 비닐봉다리 소리가 들린다. 그래. 나이가 깡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