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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아이노시마의 고양이들

여기서 살아가기

by 제제전 2024. 1. 2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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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 한 번도 고양이를 키워본 적은 없지만 언젠가부터인지 내 고양이에 대한 왠지 모를 로망이 있다

그래서 나는 아이노시마에 간다
젊잖고 친절한 고양이들의 섬말이다

섬안의 모든 고양이가 나를 반겨줄 거라는 몹쓸 상상을 하며 어쩌니 설레던지 후쿠오카의 작은 선착장에 도착했을 때부터 츄르를 꺼내도 싶어서 손이 달아있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이노시마에 도착하자마자 그들은 마치 인간들의 방문을 반기는 것처럼 항구에 마중 나와 있지 무엇인가

선착장의 고양이 늠름을 뽐내기

섬자체는 볼 것도 없고 관광지도 아니지만 낚시하는 사람들과 고양이를 보러 오는 사람들로 꽤 활기찬 분위기다

관광지가 아니라서 섬주민들은 꽤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저기.. 항구 근처에서 고양이 스터 커라도 팔아주세요 라는 바람이 섞인다


낚시꾼 아저씨 옆에 착붙해서 얻어낸 작은 생선

아이노시마의 고양이들에게 인간이란 어떤 존재 일까
기꺼이 츄르를 내어주고
엉덩이 팡팡을 해주며
작은 생선과 관심을 내어주는 당치 큰 호.. 호구들..;;정도일까

그러하다면 또 어떠리
내가 이렇게 좋을 수가 없는데

작은 손에 기꺼이 뒷머리를 내어주는 섬고양이

아이노시마는 후쿠오카의 신구항에서 배를 타고 20분 정도 가면 있는 작은 섬이다

우리는 아침 10시 정도에 배를 타서 다시 1시의 배를 타고 다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바닷가 앞에서 크로켓을 하나씩 사 먹고 빛나는 햇살에 일렁이는 윤슬을 한참 보고 있으면
동네의 고양이 한두 마리가 쓱 하고 엉덩이를 비비며 지나간다

햇살 좋은 곳엔 느긋하고 늘어지게 누워있는 고양이가 있다

마을의 벤치에에서 햇살받으며 누워있는 고양이
쓰다듬으면 가만히 정수리를 내어준다

돌아오는 길이 아쉽다
그들이 이 섬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따숩고 배부르게 지냈으면 좋겠다.

내가 고양이섬을 갔을 때는 따뜻한 가을이었는데 요즘처럼 미친듯한 한파가 있는 날이면 섬의 고양이들의 안부가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날이 조금 풀리면 또 오자고 약속했다 그때는 츄르를 이고 지고 내 가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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